파도 향기와 함께하는 서퍼들
2024년 한국서핑은 “유흥”과 밀접한 주제로 대중에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서핑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였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주제가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 가끔은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잘 생각해보면 어떤 문화든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존재합니다. 헬스 동료와 운동 후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고 유흥주점을 코스로 즐기는 사람도 더러 있으며, 등산은 핑계고 짝짓기가 목적인 분들도 있다 하더군요. 그런데 왜 , 유독 서핑만 본질의 의미보다 유흥과 밀접된 것으로 인식되는 것일까요?
한국 서핑은 신문물이고, 해변을 끼고 #젊음 이라는 것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서핑은 미니스커트와 장발을 단속하던 시대와 같은 시기를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핑 문화의 본질을 사랑하는 pAdO는 이러한 상황에 서핑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표현하고 알리고 싶었지만 딱히 방법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시기 적합하게 안도, 보호, 주도, 고요 라는 pAdO 시그니처 향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향에 맞춰 자연과 어울린 서핑을 통해 삶의 가치와 감정을 조절하는 서퍼 4명을 찾아 인터뷰합니다. 파도 향기와 함께하는 서퍼들의 이야기 첫화에는 양양군 서핑협회장인 서퍼 장래홍을 만나봤습니다.
ANDO l 서핑에서 찾은 안도 – 양양군 서핑협회장 장래홍
Q. 서핑 시 안정감을 느꼈던 에피소드와 그 기억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보드에 앉아 파도를 기다리는 시간, 파도의 출렁임과 저의 흔들림이 리듬으로 하나 둘 맞춰지며 바다과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늘 마음이 편안 해집니다. 이런 기억들은 삶의 모든 순간이 내 의지대로 살아 지는 것이 아니라 가는데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어요. 이런 기억들이 불편한 상황에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죠.
Q. 서핑을 하는 것이 안도와 평온을 갖는데 도움이 되나요?
비슷한 파도는 있어도 똑같은 파도를 탈 수 없다는 것. 이 부분이 서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자연에 즉흥적으로 내 몸을 맞춰 함께하는 그 기분은 정말 짜릿합니다. 저는 파도를 탈 때 누군가와 경쟁하거나, 제 자신과 경쟁하려 하지 않아요. 그저 파도를 느끼고 함께하려 합니다. 서핑을 하는 것은 살아있다는 생생함과 안도감을 갖게 해주는 것 같아요.
Q. 일상에서 내면의 안정을 찾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서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잘 타지 못하면 화부터 나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이 많아져 서핑하기 어려워지자 바다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지더군요. 그리고 파도를 타는 것만 집중했던 때와 달리 파도를 기다리는 시간도 제게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닥칠 땐 사실 어쩔 수 없어요. 다만 이 스트레스는 곧 지나갈 것, 그리고 때가 되면 비슷한 상황을 귀하게 즐기는 시간이 올것이라 생각하며 감정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서핑을 통해 안심과 위로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경험이 있나요?
때론 파도가 너무 커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운 날이 있어요. 그 때 파도를 뚫고 나아가 파도를 함께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눈빛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동지애와 큰 의지가 생기죠. 서핑은 인생과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살다보니 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지만,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함께 뚫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잔아요. 같은 방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저 또한 함께하면 안도가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안도 향을 맡았을 때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어렸을 때 가족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볼록한 배를 두드리며 텔레비전 앞에 오손도손 앉아 있던 때가 생각났어요. 눈빛과 몸이 서로를 향하고 있지 않아도 너무 편안하고 안정감이 들었던 그 때. 때때로 그때가 참 그리워집니다.